분류 전체보기168 위대한소원 웃음과 감동이 공존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절묘한 균형위대한 소원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겉보기에는 그냥 또 하나의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감정적으로 몰입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류덕환, 김동영, 안재홍이 주연한 이 2016년작 청춘 로드무비는 제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분명 유쾌했지만, 동시에 진지하고, 날 것의 감정이 살아있으며, 뜻밖에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야기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십 대 소년이 죽기 전에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두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벌어지는 여정을 그린다. 줄거리 자체는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표현 방식은 전혀 진부하지 않았다. 제 관점에서 볼 때, 위대한 소원은 대중적인 흥행 요소를 충분히 갖춘 작품이었다. 그런데도 많은 관객들.. 2025. 5. 31.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대담한 믹스 장르 경계를 넘나드는 대담한 믹스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어떤 작품을 마주하게 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고전 호러와 B급 영화풍의 패러디가 섞인 듯한 제목을 보고, 흔한 장르 클리셰에 기대는 작품일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의외로, 매우 영리하고 장르가 뒤섞인 기묘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었고, 그 과감한 이상함이 오히려 큰 재미를 주었다. 신정원 감독이 연출하고,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가 주연을 맡은 이 2020년작 SF 코미디는 끝나고 나서도 머릿속에 오래 남는 독특한 작품이었다.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발한 설정과 날카로운 풍자를 통해 혼잡한 시장 속에서 자기만의 정체성을 확실히 구축했다. 죽지 않는 인간들의.. 2025. 5. 30. 스텔라 폴라 비어의 몰입도 높은 연기 폴라 비어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작품의 중심을 잡다스텔라를 접했을 때, 조용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 드라마가 흥행 면에서 큰 파급력을 가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화려한 액션이나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주도하는 작품도 아니었고, 대신 스텔라는 고요한 감정의 교향곡처럼 펼쳐지며 고립, 자아의 재발견, 그리고 연약한 인간관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스텔라가 박스오피스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단지 감성적인 연기나 시적인 영상미 때문이 아니었다. 이 모든 요소가 합쳐져 매우 인간적인 정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스텔라의 중심에는 폴라 비어가 연기한 주인공 스텔라가 있다. 정서적 정체 상태에 빠.. 2025. 5. 29. 시월애 시공간을 초월한 케미스트리 이정재와 전지현의 시공간을 초월한 케미스트리처음 시월애를 봤을 때, 나는 그 섬세한 분위기와 시적인 연출, 그리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에도 한동안 가슴속에 맴도는 쓸쓸한 아름다움에 깊이 빠져들었다. 2000년에 개봉한 이 한국의 판타지 멜로는 이현승 감독이 연출하고, 이정재와 전지현이 주연을 맡았다. 개봉 당시 큰 흥행을 거두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고, 나중에는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The Lake House로까지 이어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시월애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시간여행 우체통이나 스타 캐스팅 때문만이 아니다. 그 감정의 결, 절제된 연기,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연결이라는 주제가 진한 여운을 남기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 2025. 5. 27. 끝까지간다 치밀한 전개 끝까지 간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치밀한 전개2014년에 끝까지 간다가 개봉했을 때, 나는 처음엔 그저 그런 범죄 스릴러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작된 지 몇 분도 안 되어, 이 작품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직감했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선균과 조진웅이 주연을 맡은 단순해 보이는 설정 부패한 형사가 뺑소니 사고를 은폐하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와 블랙코미디, 액션, 사회 풍자를 절묘하게 엮어낸다. 내 관점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하다. 단 한순간도 지루하게 두지 않으면서도 배우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권력과 도덕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재미와 함께 전달했기 때문이다. 끝까지 간다의 핵심은 단연 속도감이다. 이선균이 연기한 고건수 형사가 어머니 장례.. 2025. 5. 26. 곤지암 몰입과 현실감 파운드 푸티지 형식이 만들어낸 몰입과 현실감2018년 곤지암이 극장에 걸렸을 때, 저는 이 영화가 한국 공포영화 역사상 손꼽히는 흥행작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범식 감독이 연출하고, 위하준과 박지현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블레어 윗치나 파라노말 액티비티처럼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형식을 활용한 작품이다. 하지만 곤지암은 그런 해외 작품들의 단순한 한국 버전이 아니었다. 훨씬 더 분위기 있고, 문화적으로도 공감되며, 무섭도록 실감 나는 공포를 안겨주는 작품이었다. 제 관점에서 곤지암이 크게 흥행한 이유는 단순히 ‘무서웠기’ 때문이 아니다. 다르게 무서웠기 때문이다. 라이브 방송, 바이럴 콘텐츠, 도시괴담 같은 디지털 시대의 공포심을 정조준하며 .. 2025. 5. 25. 이전 1 2 3 4 5 6 7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