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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김다미의 충격적인 데뷔 김다미의 충격적인 데뷔2018년 《마녀: Part 1. The Subversion》이 처음 극장에 걸렸을 때, 솔직히 어떤 내용일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제목만 봐서는 초자연적이거나 판타지 요소가 있을 법했지만, 실제로 펼쳐진 이야기는 미스터리, 액션, 감정 드라마가 독특하게 결합된 장르 파괴적인 작품이었다. 김다미의 데뷔작이자 최우식이 소름 끼치도록 인상적인 조연으로 등장하면서 단순한 줄거리 이상의 매력을 보여줬다. 장르적인 기대를 능숙하게 비틀며 보는 이들의 예상을 뒤엎는 방식이 내겐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는 새로움을 느끼고 감정적인 몰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객인데, 그런 의미에서 마녀는 한국 장르에서 보기 드문, 참신하면서도 몰입도 높은 작품이었다. 흥행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도 흔한 액션이나 .. 2025. 5. 15.
장르만 로맨스 배우의 힘, 그리고 그 이상의 깊이 배우의 힘, 그리고 그 이상의 깊이류승룡과 오나라 주연의 2021년 장르만 로맨스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어떤 장품일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원제에서 풍기는 다소 익살스러운 뉘앙스처럼,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비틀어 자신을 소개한다. 코미디와 인간 드라마가 적절히 섞인 장르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 작품은 관계, 창작, 그리고 재시작이라는 주제를 신선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다가왔다. 장르만 로맨스는 대규모 상업영화처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정서적 공감을 끌어내며 적지 않은 흥행 성과를 거두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흥행 포인트는 역시 캐스팅이다. 류승룡은 7번 방의 선물, 극한직업등 수많은 대작을 통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다. 이번에도 그는 화려했던 시절을 지나 슬.. 2025. 5. 14.
봄날은간다 화면 밖까지 여운을 남긴 연기 화면 밖까지 여운을 남긴 연기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다룬 수많은 한국 작품들 중에서 봄날은 간다 (2001)는 확실히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지태와 이영애가 주연한 이 작품은 크게 외치기보다는 속삭이는 방식으로 다가온다.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마치 꽃이 천천히 피었다가 시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듯한 경험이었다. 나는 섬세함과 감정의 리얼리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흥행이라는 것이 반드시 스펙터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섬세한 사례로 남아 있다. 봄날은 간다는 수치상으로는 대작 흥행작이라 할 수는 없지만, 한국 로맨스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세월이 지나도 그 감성은 빛바래지 않았고, 담백한 사랑 이야기를 논할.. 2025. 5. 13.
해가서쪽에서뜬다면 예상과 다른 캐스팅 예상과는 달랐지만 마음을 울린 캐스팅90년대 후반 황금기가 시작되던 시절. 그 시절을 함께 살아온 팬으로서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1998)은 단순한 향수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이은 감독이 연출하고 임창정과 고소영이 주연한 당시 과장된 멜로드라마와 상업성 짙은 로맨스물 사이에서 조용하지만 신선한 진정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비록 박스오피스를 뒤흔들 만큼 대성공을 거두진 않았지만, 그 시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지금도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그리고 당시의 시대적 감성을 시각적으로 훌륭히 담아낸 연출력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임창정과 고소영의 조합은 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다. 고소영은 이미 패션계와 방송계에서 ‘90년대의 여신’이라 불릴 만큼 세련되고 우아한 이미지를 구축한 스타였다. 반면, 임창.. 2025. 5. 12.
러브픽션 하정우와 공효진의 매력적인 조합 하정우와 공효진의 매력적인 조합2012년 전계수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러브픽션을 처음 봤을 때,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예고편만 봐도 다소 엉뚱한 사랑 이야기처럼 보였고, 하정우와 공효진이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이 관람의 주된 이유였다. 그런데 막상 본 단순한 연애담이 아닌, 현대적 사랑에 대한 기묘하고도 솔직한 탐구였다. 아이러니, 민망한 진실, 그리고 ‘이거 내 얘기 아냐?’ 싶은 현실적인 순간들이 가득했죠. 흥행 관점에서 보자면 러브픽션은 단순히 사랑 이야기를 팔았던 게 아니라, 공감, 스타성, 그리고 영리한 서사를 팔았던 작품이었다. 러브픽션의 흥행 성공 요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캐스팅이다. 하정우와 공효진 두 배우 모두 그 이름만으로 극장으로 이끌 수 있는 배우들이다. .. 2025. 5. 8.
콜 박신혜와 전종서, 두 배우의 강력한 존재감 박신혜와 전종서, 두 배우의 강력한 존재감콜이 주는 인상 중 가장 강력한 요소는 단연 박신혜와 전종서, 두 배우의 존재감이다. 이충현 감독의 2020년 작품인 콜은 단순한 반전 스토리를 넘어,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무겁고도 압도적인 분위기로 관객을 단숨에 끌어당긴다. 특히 두 주연 배우의 이름값은 개봉 전부터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흥행을 위한 가장 강력한 마케팅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다. 박신혜는 상속자들, 살아있다 등으로 이미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로, 그녀의 참여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관객 확보는 보장된 셈이다. 그녀가 맡은 서연이라는 캐릭터는 과거에서 걸려온 의문의 전화로 인해 현실이 뒤바뀌는 중심 인물로, 극 중 불안과 공포, 혼란을 겪는 감정선을 박신혜는 특유의 .. 2025.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