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의 자기 리드 연기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특히 액션과 코미디에 관한 한 장르적 매시업을 실험하고 있었다. 박광춘 감독이 연출하고 김선아, 공유 주연의 잠복근무는 그 물결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처음 접했을 때는 가벼운 버디 경찰 이야기 그 이상을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잠복근무'는 수면 아래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기발하고 활기차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흥행 기준으로는 대작 블록버스터는 아니었지만 제 입장에서는 특히 파격적인 코미디 팬들과 관객 사이에 연결되는 요소가 강했다. 틈새 성공을 거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가장 큰 매력은 김선아였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슈퍼스타의 영역으로 급부상하기 직전이었고, 그때도 그녀는 이미 독특한 스크린 존재감을 가지고 있어 계속 보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는 고등학생 시절 위장 잠입을 강요받는 거친 경찰 형사 천재인 역을 맡았다. 전제는 다소 터무니없지만 그게 재미있는 이유이다. 그리고 김선아는 캐릭터를 완전히 캐리커처로 만들지 않고 코미디에 기대어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녀는 신체적 코미디(어색한 교복이나 구내식당 음식 싸움을 생각해 보세요)를 못 박으면서도 위험이 커질 때 감정적인 뉘앙스를 불러일으킨다. 범죄 용의자를 몰래 감시하면서 10대 소녀들과 어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유쾌하면서도 묘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슬랩스틱 같은 역할을 이렇게 대담하게 맡은 한국 여배우는 거의 없었다. 그녀의 두려움 없는 접근 방식이 돋보이게 만들었고,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왜 보러 갔는지, 그리고 나중에 왜 기억했는지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공유의 초기 스타성과 젊음의 매력
공유의 역할이 이후 연기만큼 크거나 정의된 것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신비로운 제자 강노영 역을 맡은 공유는 시원하고 약간 예측할 수 없는 에너지를 더했다. 제가 보기에는 김선아의 크고 혼란스러운 캐릭터에 완벽한 균형을 맞췄다. 두 사람의 케미는 지나치게 로맨틱하거나 강압적이지 않고 긴장감, 음모, 작은 연결의 순간에 관한 것으로, 일반적인 러브 스토리 아크에 비해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역동성은 당시 저와 같은 10대와 20대 젊은 관객들에게 특히 매력적이었다. 코믹한 하이 징크와 좌석 가장자리의 서스펜스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줄거리 장치인 언더커버 스쿨 배경에는 짜릿한 무언가가 있었다. '미녀들', '21 점프 스트리트', 범죄 드라마의 혼합물처럼 연기되었는데, 그 혼합물이 재미있고 참신하게 느껴졌다. 공유는 아직 커리어에서 상승 중이지만 미래의 스타덤을 확실히 예고하는 조용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일찍 촬영한 팬들에게 마치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보석을 발견한 것 같았다.
장르 혼합의 재미와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가치
상업적인 관점에서 볼 때 반드시 전통적인 블록버스터 박스를 모두 확인한 것은 아니다. 대작 스릴러도 아니었고, 대대적인 로맨스도 아니었다. 하지만 제가 시청자로서 높이 평가한 것은 순수하고 원액적인 엔터테인먼트였다.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자각이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되었다. 박광춘 감독은 이 콘셉트의 어리석음을 받아들이고 긴장감과 혀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극적인 대결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올바른 방식으로 이를 증폭시켰다. 좋은 장르 혼합을 좋아하는데 액션, 코미디, 라이트 드라마를 모두 한 패키지에 담아냈다. 재미있고 다소 어색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작품을 찾는 쉬운 선택이었다. 또한 러닝타임이 촉박하고 속도감이 활기차고 지루한 순간이 없었다는 점도 도움이 되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학교 장기자랑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미션이나 마지막 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과 같은 특정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기록이 깨지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더 가치 있는 지속적인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녀의 임무는 결코 박스오피스에서 헤비급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부조리함에 기대어 출연진을 믿고 무리하지 않고 웃음을 전달하며 한국 영화에서 독보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김선아의 대담한 코믹 타이밍과 공유의 끓어오르는 매력은 감성적인 핵심을 제공했고, 장르를 넘나드는 스토리라인은 신선하고 예측할 수 없는 느낌을 주었다.